SNS를 보면 요즘 한창 페스티벌 시즌이라는 것이 실감 납니다. 잘 꾸민 친구들의 인증샷, 공연장 앞 대기줄, 그리고 티켓팅 전쟁까지. 하지만 동시에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시기도 합니다.
"요즘 페스티벌, 왜 이렇게 비싸졌지?"
실제로 2025년 현재, 국내외 주요 페스티벌의 티켓 가격은 팬데믹 이전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단순히 물가가 오른 걸까요, 아니면 그 이상의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부터 페스티벌 티켓 가격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팬데믹 이후 티켓 가격의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공연 산업에 큰 충격을 안겼고, 그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사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대한민국의 대표 음악 페스티벌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2019년 1일권 기준 9만 9천원이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기준 1일권 가격은 12만 5천원 수준까지 올라 약 26% 인상된 셈입니다.
해외 사례: 코첼라(Coachella)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코첼라(Coachella)**는 3일권 기준 2019년 429달러에서 2025년에는 약 515달러로 상승했습니다. 약 20% 가량 인상된 셈이며, 환율까지 고려하면 실질 체감 가격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티켓 가격이 비싸진 이유
페스티벌 티켓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출연 아티스트 섭외 비용 상승
팬데믹 이후로 공연 수요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아티스트의 개런티 역시 동반 상승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K-POP, 힙합, EDM 아티스트들의 경우, 국제 행사에 출연료가 과거보다 훨씬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환율과 글로벌 비용 증가
2020년대 중반까지 지속된 달러 강세와 유로 환율 상승은 해외 아티스트 섭외 및 장비 수입 비용을 증가시켰습니다. 특히 글로벌 페스티벌과 경쟁하는 국내 행사들은 이를 감당하기 위해 티켓 가격에 그 부담을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
무대 설치, 음향 조명, 보안 인력, 부스 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건비가 증가했습니다. 또한 공연에 필요한 자재와 물류 비용도 상승해, 전체 운영비는 2019년 대비 30~40% 이상 증가한 곳도 있습니다.
티켓 수익만으론 부족한 수지 구조
흥미롭게도, 이렇게 티켓 가격이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페스티벌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폰서십 중심의 수익 모델
많은 페스티벌은 티켓 수익보다 협찬 수익에 더 의존합니다. 기업 브랜드가 행사에 협찬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구조이며, 이 협찬 유치 여부에 따라 행사 규모와 퀄리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부스와 F&B 수익
현장 운영 부스나 식음료 판매를 통한 수익도 있지만, 장소 임대료, 인건비,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수익률이 높지 않습니다.
이렇듯 티켓 가격이 올라도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페스티벌은 수익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목표로 운영되곤 합니다.
단순한 ‘공연 관람’ 이상의 가치
페스티벌 티켓 가격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
- 체험형 콘텐츠와 부스를 통한 다양한 즐길 거리
- SNS 인증샷, 포토존 등 MZ세대 맞춤형 공간 구성
- 친구 혹은 연인과의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경험
요즘 페스티벌은 단순히 음악만 듣는 공간이 아니라, 오감으로 즐기는 복합 문화 경험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무리
2025년, 페스티벌 티켓 가격이 높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팬데믹 이후 변화한 산업 구조, 글로벌 경쟁, 운영 비용 증가 등 여러 현실적인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티켓 한 장에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한철의 추억, 열광적인 순간,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특별한 기억.
이제 페스티벌은 ‘가격’이 아닌 ‘경험’으로 기억되는 시대입니다.
그 경험에 가치를 두고 싶다면, 한 번쯤 그 무대 앞에 서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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