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1일,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해 벙커버스터를 사용한 정밀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미국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고, 중동에서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 대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석유 매장국으로, 전략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중대한 지역입니다. 미국의 이번 군사 행동은 단순한 타격을 넘어, 중동 전체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과연 미국과 이란은 왜 이렇게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걸까요? 그 역사적 배경부터 현재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석유가 불러온 갈등의 시작
이란 석유 개발의 시작과 영국의 개입
1908년, 당시 페르시아였던 이란 남부에서 석유가 발견된 이후, 영국은 발 빠르게 석유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앵글로-이란 석유회사'는 이란 내 자원을 독점적으로 개발하며 막대한 수익을 챙겼지만, 정작 이란 국민은 그 이익에서 철저히 배제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란 국민과 정치인들 사이에서 불만을 키웠고, 자국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모하마드 모사데크 총리가 있었습니다.
석유 국유화와 서방의 반발
모사데크 총리는 1951년, 이란의 석유 산업을 국유화하면서 경제적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이익을 보장받아온 영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기 위해 경제 제재와 수출 봉쇄를 감행합니다.
이에 이란 경제는 급격히 어려워졌고, 생활고는 심각해졌습니다. 결국 1953년, 미국 CIA와 영국 정보기관 MI6는 ‘아약스 작전’을 통해 모사데크를 실각시키고, 팔레비 국왕을 다시 권좌에 앉힙니다.
팔레비 왕조와 미국의 개입
서구화와 백색 혁명
권력을 회복한 팔레비 국왕은 미국과 영국의 지원 속에 석유 산업을 재건했고, '백색 혁명'이라 불리는 서구식 개혁 정책을 강행합니다. 토지 개혁, 공교육 보급, 여성의 참정권 확대 등 근대화가 시도됐지만, 이슬람 종교계와 전통주의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무엇보다도 국가 경제의 이익이 일반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으며,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만이 증폭됐습니다.
1979년 이란 혁명
누적된 불만은 결국 1979년 이란 혁명으로 폭발합니다. 팔레비 왕조는 붕괴되고, 호메이니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며 이란은 '이슬람 공화국'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됩니다.
이슬람 공화국의 등장과 함께 미국과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팔레비 국왕이 미국으로 망명하자, 이란 강경파는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외교관들을 인질로 삼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는 미국 사회에 깊은 분노를 일으켰고, 이후 미국의 대이란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미국의 제재와 이란의 핵 개발
지속되는 경제 제재
혁명 이후 미국은 이란이 테러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특히 1995년 클린턴 행정부는 이란과의 무역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외국 기업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법안이 제정됐습니다.
이로 인해 이란은 석유 생산을 이어가더라도 이를 수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고, 경제는 전방위적으로 위축됐습니다.
핵 개발 논란과 '악의 축' 선언
2000년대 들어, 이란이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는 미국의 제재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칭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이란은 핵은 평화적 에너지 목적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유럽은 이를 믿지 않았고,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는 계속 높아졌습니다.
잠시의 해빙과 다시 돌아온 대립
오바마 정부와 이란 핵 합의
2015년,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과의 외교적 해빙을 시도하며 '이란 핵 합의'(JCPOA)를 체결합니다. 이 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란은 국제 감시 아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며 일정한 투명성을 보였고, 일시적으로 국제무대에 다시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합의 파기와 충돌 재개
하지만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핵 합의가 불완전하다며 일방적으로 파기합니다. 이후 '최대 압박' 전략을 내세워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전면 강화했으며, 군사적 충돌 위험도 더욱 고조됐습니다.
2025년, 트럼프가 재임하며 다시 집권하게 되자, 그는 취임 직후부터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가속화했고, 이번 핵시설 폭격은 그 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란의 현재 경제 상황과 대외 관계
제재 속 경제 자립 시도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중국, 인도 등지에 석유를 수출하며 최소한의 경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무역망에서 고립된 상황이 장기화되며 자국 내 물가 상승, 청년 실업, 외화 부족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자체적인 경제 자립을 강조하지만, 세계 경제 흐름에서 고립된 상황은 이란 내 사회적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의 반응과 미래 전망
이번 미국의 군사 공격 이후, 유엔과 유럽 각국은 중동의 안정을 우려하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거나 핵무기 개발 속도를 높일 경우, 향후 이 지역은 또다시 무력 충돌 가능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무리
이란과 미국의 대립은 단순한 군사적 문제를 넘어서, 에너지, 이데올로기, 지정학적 패권이 얽힌 복잡한 갈등입니다. 20세기 초 석유 개발을 둘러싼 서방의 이익 추구에서 시작된 갈등은 쿠데타, 혁명, 제재, 핵 문제 등으로 이어졌고, 지금도 그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란과 미국 양측이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 외교적 해법을 택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의 뿌리가 깊은 만큼,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동 지역은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으며, 이란 국민들은 그 대가를 가장 무겁게 감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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