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치 출몰, 왜 동해에서 벌어질까
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기후로 농산물과 어패류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참치만큼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동해안에서 대형 참다랑어가 대거 잡히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과거에는 우리 해역에서 소형 참치가 드물게 잡히는 수준이었지만, 요즘은 길이 1.5m에 무게 150kg이 넘는 대형 개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참치는 아열대성 회유 어종으로, 평소에는 필리핀과 일본 남부 등 따뜻한 해역에서 서식합니다. 그러나 해수 온도가 평균보다 높아지면서 그들이 서식 가능한 영역이 점차 북상하고 있으며, 그 결과 동해안에서도 대형 참치를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7월 8일, 경상북도 영덕 앞바다에서는 1,300마리에 달하는 대형 참다랑어가 한꺼번에 잡혔습니다. 총 중량은 170톤에 이르며, 어획량은 지역 수산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단순한 대어 획득을 넘어, 기후 변화가 실질적인 생태계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획 쿼터 초과, 어민들의 눈물
하지만 반가운 소식만은 아닙니다. 참다랑어는 무분별한 남획을 막기 위해 국제 수산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for the Conservation of Atlantic Tunas, ICCAT) 등 국제기구가 관리하는 어종입니다. 따라서 각국은 연간 잡을 수 있는 참치 양, 즉 '쿼터'를 배정받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할당된 전체 참치 쿼터 중에서 영덕과 포항 지역에 할당된 물량은 50톤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 번에 잡힌 참치가 170톤에 달하면서 이미 배정된 쿼터를 초과해버린 것입니다. 문제는 이 초과분에 대한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국제 협약에 따라 초과 어획된 참치는 유통이나 판매가 허용되지 않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일부 참치는 바다에 버려지거나 육지에 방치되어 부패하면서 환경오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어민들 입장에서는 어렵게 고기를 잡았음에도 아무런 수익을 얻지 못하고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셈입니다.
참치는 되살릴 수 없다
다른 어류와 달리 참다랑어는 살아있는 상태로 다시 방류하기가 어렵습니다. 참치는 끊임없이 헤엄쳐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어류입니다. 그물에 걸린 순간부터 치명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잡힌 상태로 오래 두면 곧바로 폐사합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그물을 걷기 전까지 어떤 어종이 얼마나 잡혔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고, 쿼터 초과 여부를 미리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도 어민들은 쿼터가 모두 소진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참치를 어획하게 되었고, 그 결과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 죽은 참치를 다시 방류할 수도 없고, 판매도 불가능하니 결국엔 버려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참치 쿼터 확대 요구, 실현 가능성은?
이처럼 급변하는 해양 환경과 참치의 대량 어획 현실을 반영하여, 국내 수산업계에서는 참치 쿼터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해역에서의 참치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쿼터 확대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국제 수산기구와의 재협상을 통해 배정량 증대
- 초과 어획된 참치를 연구 목적이나 비식용 산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 마련
- 어획 신고 및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로 쿼터 관리 효율성 제고
- 참치 양식 및 자원 관리 연구 확대
이러한 논의는 단순히 어민 보호 차원을 넘어서, 바다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도 중요합니다.
동해 대형 참치 출몰이 주는 시사점
이번 동해안 참치 대량 어획 사태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닌,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동안 동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대형 아열대 어종이 출몰하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해양 자원의 분포와 어업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기후 변화와 어획량 증가라는 이중적 변수 속에서 현행 수산 정책과 국제 협약 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제도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동해에서 대형 참다랑어가 연이어 잡히는 것은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결과이자, 미래 수산업에 새로운 기회와 동시에 도전을 안겨주는 이슈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국제 쿼터 제도라는 제약 속에서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단기적인 어획량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후 변화에 맞춘 자원관리 체계의 전환과 국제 협상의 주도적 참여, 그리고 초과 어획물의 활용 방안에 대한 제도 정비가 함께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해양 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면서도, 어민들의 생계를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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